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6·사진)이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9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5-0 완승을 이끌며 시즌 3승째(3패)를 거뒀다. 삼성 뷰캐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국내 투수로는 첫 완봉승이다. 롯데 토종 투수의 9이닝 완봉은 2011년 5월 28일 고원준 이후 10년 만이다.
박세웅은 이날 총 117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4회말과 7회말 상대 5번 타자 황재균에게만 두 차례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스스로 위기를 넘어섰다. 9회에도 마지막 타자 알몬테를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종 에이스의 호투에 팀 타선도 화답했다. 4회초 김준태의 1점 홈런(시즌 4호) 등 3점을 낸 롯데 타선은 5회초에도 김민수의 1타점, 추재현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총 16안타를 치며 3안타에 그친 KT를 압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005, 2006년 현대 선수 시절 수원구장(현 KT위즈파크)을 안방으로 썼다. 에이스의 활약 덕에 10여 년 만의 ‘옛 집’ 방문에서 활짝 웃음을 지었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3과 3분의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소 이닝 소화에 최다 실점이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선발 최원준의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에 SSG에 3-2로 이겼다. 최원준은 시즌 6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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