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또 한 명의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58위의 ‘루키’ 마틸다 카스트렌(26)이 핀란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정상을 밟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카스트렌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16억7000만 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타를 줄였다. 단 하나의 보기도 없는 압도적 기량으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리민(대만·12언더파)에 2타 차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22만5000달러(2억5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투어 데뷔 첫 우승에 성공하며 2018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19년 김세영(28)에 이어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주최하는 메디힐 챔피언십 3번째 우승자에 이름을 새겼다.
9언더파 단독 1위 리민에 2타 뒤진 7언더파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카스트렌은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2번(이상 파4)~3번(파3) 홀에서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뒤 5번(파5) 홀에선 이글을 잡아 버디에 그친 리민에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9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3타 차 1위로 치고나갔다.
후반 들어 리민이 10번(파4) 홀과 15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타수를 지켜나갔다. 똑같이 첫 우승을 노렸던 리민은 앞서가는 카스트렌이 흔들리지 않자 17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주저앉았고, 카스트렌은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적인 첫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202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카스트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신인 자격이 유예되면서 올해 2년째 루키 신분으로 뛰고 있다. 이전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의 공동 8위였다. 올해는 4월 롯데챔피언십 공동 12위가 가장 좋은 순위였다.
카스트렌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수웨이링(대만), 유카 사소(필리핀)에 이어 올 시즌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4번째 우승자가 되며 신인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투어 15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카스트렌은 “많이 긴장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면서 “핀란드 국민으로서 처음으로 LPGA 투어 우승자가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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