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물 마셔라” 회견장서 콜라 치워…UEFA ‘스폰서인데’ 난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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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시세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포르투갈과 헝가리 경기가 열린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 경기 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호날두는 의자에 앉자마자 자신의 앞에 놓인 코카콜라 2병과 생수병을 유심히 지켜봤다. 곧이어 코카콜라를 한 쪽 구석으로 치운 뒤 생수병을 손에 들고 포르투갈어로 물을 뜻하는 “아구아(Agua)”라고 말했다. 콜라 대신 물을 마시라는 의미다.

평소 호날두는 엄격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식단관리를 10년 넘게 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즐기고 설탕이 들어간 음식이나 패스트 푸드를 멀리한다. 호날두는 “아들이 가끔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셔 화가 난다. 과자나 감자튀김을 먹을 때 아들과 다투기도 한다”고 말할 정도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 코카콜라 모델로 활약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1년에 약 1100억 원의 스폰서 비용을 코카콜라로부터 제공받았다. 코카콜라는 유로 2020 공식 스폰서 업체이기도 하다. 호날두의 행동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난처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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