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가나와의 두 번째 평가전도 2-1로 승리, 올림픽 최종 엔트리 선발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정우영과 이동준의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김학범호는 1차전 3-1 승리에 이어 2차전까지 2-1로 잡고 기분 좋게 평가전을 마쳤다.
김학범호는 예고했던 대로 이강인(발렌시아)을 포함, 지난 12일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최전방에는 오세훈(김천)이 섰고 양 측면 공격수에는 조영욱(서울)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출격했다. 2선에는 이강인(발렌시아)을 중심으로 백승호(전북)과 김동현(강원)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 라인은 강윤성(제주), 이지솔(대전), 정태욱(대구), 김태환(수원) 포백이었고 골문은 안찬기(수원)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4분 백승호의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넘어간 것을 시작으로 전반 6분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 전반 7분 조영욱의 헤딩 슈팅까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이어 전반 10분 이지솔, 전반 15분 오세훈의 헤딩 슈팅까지 연달아 이어지며 가나 골문을 정신없이 두들겼다. 하지만 결실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대부분의 시간을 가나 진영 깊숙한 곳에서 보냈지만 마지막 순간 정확도와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가나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며 초반 같은 압도적 모습도 점점 사라졌다.
경기가 어렵게 이어지려던 순간, 값진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1분, 중원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만들어나간 뒤 조영욱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조영욱이 시도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정우영이 다시 밀어 넣으며 기어이 가나의 골문을 열었다.
가나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최전방에 자리한 보아텡 프림퐁에게 한 번에 연결하는 롱패스 전략으로 맞섰으나 전체적으로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전반 36분 아티쿠예 조나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넘긴 게 전반전 유일한 찬스였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3명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영욱, 김태환, 백승호가 벤치로 나오고 이동준, 원두재, 설영우(이상 울산)가 투입됐다.
후반전 초반은 가나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가나는 거친 수비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을 위협했다. 이런 흐름 속에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5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오는 평범한 패스에 한국 수비 배후 공간이 뚫렸다. 손쉽게 일대일 찬스를 잡은 부카리 오스만은 안찬기 골키퍼를 제친 뒤 조셉 반스에게 패스했고, 반스는 텅 빈 골문에 손쉽게 밀어 넣었다.
분위기를 탄 가나는 더욱 몰아쳤다. 후반 9분과 10분 반스가 다이빙 헤딩 슈팅과 중거리 슈팅을 연달아 시도해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고비를 넘긴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동준을 중심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7분 이동준이 혼전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골과 근접한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15분 이강인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대표팀은 후반 18분 강윤성, 정우영, 이강인을 빼고 김진야(서울), 이동경(울산), 이승우(포르티모넨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 교체는 곧바로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19분 이동경이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자 이동준이 빠른 스피드로 쇄도,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이 골로 분위기는 다시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후반 32분 김진야의 슈팅, 후반 35분 이동준의 슈팅, 후반 45분 이승우의 프리킥 슈팅 등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가나는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기동성이 떨어진 데다, 후반 44분 조나가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 당해 반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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