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발렌시아)이 올림픽 축구 최종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63분을 소화했다. 김학범호에서의 첫 출격이었다. 이강인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을 잡을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으로 기회를 창출했고 악착같은 투지로 절실함을 보여줬다. 의지도, 재능도 확인됐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정우영과 이동준의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김학범호는 1차전 3-1 승리를 포함해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
1차전에서 결장했던 이강인은 김 감독의 예고대로 2차전서 선발 출격했다.
이강인은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존재감을 뽐내더니, 경기 시작 후에도 번뜩이는 움직임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빠른 타이밍으로 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만들거나,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만으로 공간을 창출했다.
가나가 다소 거친 수비와 압박으로 대응했음에도 이강인은 개인 기술을 활용해 공을 빼앗기지 않고 전방까지 운반했다.
이강인이 공을 잘 소유한 덕분에, 한국은 2선에서 주도권을 쥐고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가나 수비들은 이강인의 돌파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파울을 동원해야 할 수밖에 없었을 만큼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세트피스에서는 날카로운 킥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6분 절묘한 프리킥 슈팅과 후반 6분 오세훈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된 크로스는 모두 골과 다름없었다. 후반 15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관중석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공을 잡을 때마다 존재감을 뽐냈던 번뜩임은 분명 돋보였다. 선택은 김학범 감독의 몫이겠으나, 이 정도로 확실한 차이를 만드는 능력은 팀에 분명 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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