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스위스 3-0으로 잇달아 대파… 남은 웨일스전 관계없이 16강 직행
2018년 러시아월드컵 탈락 충격… 지휘봉 잡고 재정비 나선 만치니
60명 넘는 선수 기용하며 팀 조율… 빗장수비-막강 화력으로 공수조화
A매치 29경기 무패-10경기 무실점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축구가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이탈리아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24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근 A매치 29경기 무패,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앞세워 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마저 노린다.
이탈리아는 17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마누엘 로카텔리의 멀티골과 치로 임모빌레의 골에 힘입어 스위스(13위)를 3-0으로 꺾었다. 앞서 터키(29위)를 3-0으로 제압한 이탈리아는 2연승으로 웨일스와의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57·사진)은 경기 뒤 “항상 선수들에게 경기에서 가진 것을 다 쏟아부으라고 말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이 없고, 아주 뜨거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2018년 10월 11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1-1)부터 이날 경기까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또 최근 10경기에서 31골을 넣은 반면 상대팀에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6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없다.
지중해를 상징하는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해 ‘아주리(이탈리아어로 푸른색) 군단’으로 통하는 이탈리아는 상대를 질식하게 만드는 ‘빗장수비(카테나초)’에 화끈한 공격력까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만치니 감독이 있다. 영국 매체 BBC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축구 부활의 원동력으로 만치니 감독의 지도력을 꼽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 선수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제니트(러시아) 등 명문 구단을 이끈 명장이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수모였다. 만치니 감독은 2018년 5월 상처뿐인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60명이 넘는 선수들을 기용해 시험하면서 신구 조화를 이룬 팀을 만들었다. 전통적 강점인 수비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공격 전술을 사용해 골 결정력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로카텔리-조르지뉴-니콜로 바렐라가 허리를 장악해 전방에 쉴 새 없이 공격 기회를 줬다. 또 최전방 공격수 임모빌레는 전방에서 빠른 침투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도 상대에게 유효 슈팅 1개만 내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나는 운 좋게도 경기를 즐기고, 뛰는 것을 즐기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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