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 본격 단속
메츠 선발 디그롬은 ‘이상무’
최근 30이닝 무실점 호투에
개막후 12경기 117K 신기록
22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의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경기 더블헤더 1차전. 1회초가 끝난 뒤 심판진이 메츠 선발 제이컵 디그롬(33)을 불러 세웠다. 심판진은 디그롬의 모자와 허리띠를 꼼꼼히 살폈다. 투구 과정에서 흔히 ‘끈끈이’라고 부르는 이물질을 사용했는지 검사한 것. 결과는 ‘이상 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부터 이물질 사용 여부를 본격 검사하겠다고 16일 이미 공표한 상태였다. 디그롬이 첫 검사 대상이 된 건 이 경기가 이날 첫 경기였고, 디그롬이 이 경기 첫 투수였기 때문이다. 다만 투구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의심을 살 만했다. 디그롬이 1회초에 던진 공 8개 가운데 5개가 시속 160km(약 99.4마일)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전 등판이었던 17일 경기 때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3이닝 만에 물러났던 디그롬은 이날 속구 평균 속도가 시속 160.2km를 기록하면서 5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시즌 속구 평균 속도는 159.7km까지 올랐다. 구원도 아닌 선발투수가 빠른 공 평균 속도 160km를 눈앞에 둔 것이다.
속도뿐 아니라 결과도 눈부시다. 이날 팀이 4-2로 승리하면서 시즌 7승(2패)을 기록하게 된 디그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0.50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시즌 12경기에 나와 72이닝을 던지는 동안 내준 자책점은 4점이 전부다. 최근에는 30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쓰고 있다. 삼진도 117개를 잡았다. 평균자책점이 투수 개인 기록이 된 1913년 이후 시즌 첫 12경기에서 110탈삼진 이상, 5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기록한 건 디그롬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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