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팽개치고…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는 허무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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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6강 벨기에전 0-1 패배
조별리그 3경기 5골 득점 선두에
A매치 109골 공동 선두 달리다 아자르 중거리포 한방에 집으로
체코는 강호 네덜란드 2-0 눌러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진 뒤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있다. 세비야=AP 뉴시스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진 뒤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있다. 세비야=AP 뉴시스

하늘을 쳐다본 뒤 왼팔에 감겨 있던 주장 완장을 떼어내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주저앉았다. 표정에는 회한이 가득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혀 왔지만 어느덧 40세에 가까운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였다.

포르투갈은 2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졌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마주친 지난 대회 우승팀 포르투갈(5위)은 프랑스, 독일 등 이번 대회 최강팀들이 밀집한 죽음의 F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16강에 올랐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호날두에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유로 대회였다.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4년 호날두는 39세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A매치 역대 최다 타이인 109번째 골을 넣기도 했지만 팀의 탈락으로 득점 행진을 멈췄다. 호날두는 한 골만 더 넣으면 이란의 알리 다에이와 공동으로 갖고 있던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호날두는 2004년 대회를 시작으로 5번이나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기간 총 14골을 넣어 유로 개인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012년 대회에서 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호날두는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상황에 따라 유로 역사상 첫 2회 득점왕을 노려 볼 수 있다. 2위는 4골을 기록 중인 체코의 파트리크 시크다. 호날두는 경기 뒤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안으면서 “오늘은 공이 골문을 원하지 않았다. 행운을 빈다”며 그의 선방을 칭찬했다.

벨기에는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벨기에는 이날 슈팅 수 6-23, 유효슈팅 수 1-4로 뒤졌지만 단 한 번의 유효슈팅 기회를 살려 승리했다. 벨기에는 이날 승리로 3일 열리는 8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벨기에는 중원을 지배하던 미드필더들의 부상이 변수다. 이날 후반 케빈 더브라위너와 에덴 아자르가 각각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편 체코는 네덜란드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 4일 덴마크를 상대한다. 벨기에와 함께 조별리그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던 네덜란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반 10분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체코의 파트리크 시크와 볼 경합 도중 팔을 휘둘러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더리흐트는 경기 뒤 “내 실수 탓에 졌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정말 잘했다. 체코를 통제하는 수준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체코는 후반 23분 토마시 홀레시, 후반 35분 시크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호날두#유로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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