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과거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 등록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두 사람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이 점점 거세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30일 선수 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 이다영 자매를 등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두 사람의 선수 생활 복귀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론에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흥국생명은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는 수순이라고 해명했다.
흥국생명은 28일 오후 선수 등록에 관한 공식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예정 시각을 넘기더니 결국 발표 자체를 취소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2월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22일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 참석해 이재영,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당장 선수로 복귀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징계 해지를 열어줬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김 단장은 이재영을 V리그 복귀, 이다영은 해외 리그 진출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에 분노한 일부 팬들은 28일 자매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에는 ‘흥국생명 빼고 전부 반대하는 학폭 가해자의 컴백’, ‘학교 폭력 4개월 만에 복귀를 도모하는 흥국생명’, ‘흥국생명 너희도 같은 가해자다’ 등의 문구를 보이며 흥국생명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과 배구연맹이 있는 상암동 주변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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