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감염에 감독 격리까지…1년 만에 다시 불어 닥친 코로나19 공포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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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경기가 코로나19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2021.6.13/뉴스1 © News1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가 코로나19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2021.6.13/뉴스1 © News1
프로야구 KBO리그가 1년 만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지난해에도 KBO리그 운영에 지장을 주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프로야구판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KT의 1군 코치와 두산의 전력분석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다 롯데의 1군 감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이에 따라 29일 열릴 잠실 KT-LG전과 대전 두산-한화전이 취소됐다. 코로나19 때문에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관중 입장을 수용인원의 최대 70%까지 확대할 예정이었는데 불과 이틀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2군 선수, 구단 관계자의 지인, 협력업체 지원 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있어도 1군 선수단 내 인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없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탓에 잇단 연기 끝에 5월 5일 개막했다. 비록 늦게 시작했어도 중단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청정지역은 아니었는데 지난해 8월 31일 한화 신정락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하루 뒤에는 동료 김경태도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둘 다 육성군 소속이어서 한화의 퓨처스리그 경기만 열리지 않았다.

올해도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으나 반환점을 돌기 전에 코로나19가 엄습했다. 1군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다 1군 경기까지 진행할 수가 없어 일부 야구장의 문이 잠겼다.

일단 집단감염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두산과 KT는 후속 조치로 선수단과 프런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추가 경기 취소 가능성도 열려있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풍경도 바뀌었다. 당장 롯데는 7월 7일까지 감독대행 체제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자녀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 자가격리로 인해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코로나19에 따른 1군 감독의 부재 또한 사상 초유의 일이다.

프로세스를 만들며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 썼음에도 뚫리자, 현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그동안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다”며 “그래도 그동안 (KBO리그가) 방역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됐다. 다른 팀 선수단과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는 등 더욱 세밀하게 관리하고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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