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서 길을 잃은 ‘아트 사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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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6강 스위스전 충격 패배

스위스가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랐다. 스위스 선수들이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슛이 막혀 승리가 확정된 순간 기뻐하며 골키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부쿠레슈티=AP 뉴시스
스위스가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랐다. 스위스 선수들이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슛이 막혀 승리가 확정된 순간 기뻐하며 골키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부쿠레슈티=AP 뉴시스
“축구를 본 이후 최고의 경기다. 서로 닮은 두 경기였는데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29일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 두 경기가 열렸다. 스위스와 프랑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무려 14골이 터졌다.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게리 리네커는 두 경기를 본 뒤 감탄했다. 두 경기 모두 유로 역사에 남을 명승부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였다.

스위스는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아레나 나치오날러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프랑스와 연장까지 3-3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이다. 스위스는 후반 막판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36분과 종료 직전 기적 같은 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승부차기에서 드라마를 썼다. 스위스는 키커 5명이 모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프랑스 마지막 키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사진)의 슛을 골키퍼 얀 조머(보루시아)가 정확하게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음바페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축을 해서 미안하다. 팀을 돕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다음에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스위스가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프랑스(2위)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는 자국에서 열린 1954년 월드컵 8강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반면 프랑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1년 만이다.

FIFA 랭킹 6위 스페인도 난타전 끝에 14위 크로아티아를 5-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스위스-프랑스 경기처럼 스페인이 후반 막판까지 3-1로 앞섰지만 크로아티아의 미슬라브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가 후반 39분과 종료 직전 극적인 두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은 연장전에서 다시 두 골을 터뜨리며 진땀 승리를 거뒀다. 직전 슬로바키아전에서 5-0으로 승리한 스페인은 유로 대회 최초로 두 경기 연속 5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됐다. 비록 졌지만 A매치 데뷔 골과 2호 골을 몰아친 오르시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르시치는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2015∼2016년 전남, 2017∼2018년에는 울산에서 활약한 K리그 출신이다. K리그에서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28골, 15도움을 올렸다.

스페인과 스위스는 3일 열리는 8강전에서 4강 티켓을 다툰다.

#유로 2020#스위스#프랑스#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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