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 두 경기가 열렸다. 스위스와 프랑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무려 14골이 터졌다.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게리 리네커는 두 경기를 본 뒤 감탄했다. 두 경기 모두 유로 역사에 남을 명승부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였다.
스위스는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아레나 나치오날러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프랑스와 연장까지 3-3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이다. 스위스는 후반 막판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36분과 종료 직전 기적 같은 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승부차기에서 드라마를 썼다. 스위스는 키커 5명이 모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프랑스 마지막 키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사진)의 슛을 골키퍼 얀 조머(보루시아)가 정확하게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음바페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축을 해서 미안하다. 팀을 돕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다음에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스위스가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프랑스(2위)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는 자국에서 열린 1954년 월드컵 8강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반면 프랑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1년 만이다.
FIFA 랭킹 6위 스페인도 난타전 끝에 14위 크로아티아를 5-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스위스-프랑스 경기처럼 스페인이 후반 막판까지 3-1로 앞섰지만 크로아티아의 미슬라브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가 후반 39분과 종료 직전 극적인 두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은 연장전에서 다시 두 골을 터뜨리며 진땀 승리를 거뒀다. 직전 슬로바키아전에서 5-0으로 승리한 스페인은 유로 대회 최초로 두 경기 연속 5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됐다. 비록 졌지만 A매치 데뷔 골과 2호 골을 몰아친 오르시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르시치는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2015∼2016년 전남, 2017∼2018년에는 울산에서 활약한 K리그 출신이다. K리그에서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28골, 15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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