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눈치 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자매 문제 손 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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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등록 포기, 자유신분 풀어줘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이재영(레프트)-이다영(세터·이상 25) 쌍둥이 자매를 등록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들은 2월 학창 시절 동료 선수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 국내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들을 자유신분(은퇴) 선수로 공시해 줄 것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요청했다. 박 구단주는 학교 폭력 사태 이후인 3월 29일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쌍둥이 자매와 흥국생명 사이의 인연이 완전히 끊긴 건 아니다. 은퇴 선수는 3라운드 이전에는 원 소속팀을 포함해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KVA)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는다면 해외 리그에서 뛰는 데도 문제가 없다. KOVO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이들은 이제 전(前) KOVO 선수가 됐다. 흥국생명에서 이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고 해도 KOVO와는 무관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아직 2년 남아 있다. KOVO 규정상 구단에서 은퇴 선수에게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단, 구단 자체 결정에 따라 선수에게 계속 연봉을 지급하는 것까지 KOVO에서 간섭할 수는 없다.
#흥국생명#이재영#이다영#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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