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자유신분 됐다지만… “다른 팀 이적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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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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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선수등록을 포기한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자유선수신분이 되면서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해 졌지만 학교 폭력 사태 여파로 새 둥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 이다영의 선수등록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학폭 사태로 인해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를 받았던 둘은, 6월30일 한국배구연맹의 선수등록 마감일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자유선수신분이 된 둘은 여자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2021-22시즌에 V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3라운드 이전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학폭 사태 후폭풍이 거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품을 팀이 나올 지 의문이다.

최근 쌍둥이 측이 학교폭력 폭로자를 고소한 것까지 밝혀지면서 여론은 싸늘하다. 자신들은 “폭로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라 고소 의도를 설명했으나 과연 가장 논란이 됐던 학폭에 대해 진짜 반성은 하고 있는 것이냐는 분노에 찬 물음표가 떠다니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인터뷰에서 “칼은 손에 들고 있었지만 휘두르진 않았다”고 항변한 부분도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한 관계자는 “나이도 어리고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아직까지 (학폭 사태가)마무리 된 것이 없다”며 “선뜻 영입에 나설만한 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런 분위기와 이 상황에서 영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이적이 어려울 경우 해외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초 흥국생명 측에서 이다영의 그리스 PAOK 임대 이적 등을 추진했지만, 현재 자유신분선수가 되면서 그리스서 뛸 가능성이 낮아졌다.

학폭 사태 이후 이재영, 이다영에게 국가대표 영구 박탈의 징계를 내린 대한배구협회는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회 규정 제1장 총칙 제3조(국내선수 해외진출 자격의 제한) 2항에 따르면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였거나 배구 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는 해외진출 자격을 제한한다.

그렇다고 아예 해외 진출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선수 본인의 해외진출 의지가 분명할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에 이의제기 등을 통해 ITC 발급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소명 절차 등을 진행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제약이 따른다.

만약 당장 국내서 뛰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외 무대로 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구단서 (학폭 사태에 대한)해명을 막았다”고 한 쌍둥이들의 언급에 대해 별도로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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