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홈 뛰어든 강승호-안재석… 대전 진풍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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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앞선 두산 4회초 1사 1,2루서
박건우 큰 타구에 2루 근처 있다
안타되자 전력질주해 둘 다 살아
결국 한화 3-10 완패, 10연패 수렁

1일 대전 두산-한화 경기에서 두산 강승호(왼쪽)와 안재석이 2m 간격으로 홈에 들어온 뒤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두 선수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대전=뉴스1
1일 대전 두산-한화 경기에서 두산 강승호(왼쪽)와 안재석이 2m 간격으로 홈에 들어온 뒤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두 선수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대전=뉴스1
야구에서 주자 두 명이 거의 동시에 홈을 향해 달려드는 건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리고 이 주자 두 명에 대해 양 팀 감독이 따로따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는 건 더욱 보기 힘들다. 이 보기 드문 장면이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1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에서 나왔다.

두산이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우익수 뒤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 강승호는 공이 잡힐 때를 대비해 2루에 붙어 있었고, 1루 주자 안재석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질 때를 대비해 2루에 거의 다다른 상태였다.

공이 한화 우익수 장지승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자 두 선수는 동시에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2∼3m 차이를 두고 달린 두 선수는 슬라이딩 연습을 하는 것처럼 연달아 미끄러지며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그 사이 공도 한화 포수 허관회의 미트에 도착했다. 김갑수 구심은 먼저 들어온 강승호에게는 세이프를, 나중에 들어온 안재석에게는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양 팀에서 모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산은 안재석도 세이프라고 주장했고, 한화는 강승호도 아웃이라고 맞섰다. 3분에 걸친 판독 시간이 지난 뒤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안재석까지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6-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두산은 결국 한화에 10-3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할 승률(35승 35패)에 복귀한 반면 한화는 최근 10연패에 빠졌다.



선두 KT는 이날 잠실에서 LG를 6-1로 물리치고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T 강백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면서 시즌 69경기 만에 1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경기를 마친 강백호는 정확하게 타율 0.400으로 주말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강승호#안재석#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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