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부상 위험이 있는 손흥민을 무리하게 출전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2일 최종 엔트리 소집을 완료한 뒤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 선정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30일 발표했던 18인 최종 엔트리에 이어 이날 추가로 발표한 4인에도 ‘와일드카드’ 손흥민을 뽑지 않았다.
김 감독은 “손흥민은 처음부터 의지를 보여줬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올림픽 출전) 허락도 받아냈다. 손흥민도, 허락을 해 준 토트넘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끝내 손흥민을 뽑지는 않았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이자 유럽 정상급 기량을 지닌 손흥민을 뽑지 않은 게 감독으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김 감독 역시 “손흥민을 뽑는 게 사실 제일 쉬운 선택이다. 그럼에도 뽑지 않은 건, 손흥민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팀 훈련 스케줄과 경기 일정 등을 놓고 길게 봤을 때, (올림픽 대표팀에) 뽑으면 분명 혹사시켜야 할 일이 생긴다”고 고백했다.
이어 “안 그래도 손흥민은 최근 정말 많이 뛰었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건 스프린트를 주로 하는 선수에게 더욱 취약”이라고 냉철하게 분석한 뒤 “우리가 손흥민을 보호해야 한다. 만약 (뽑았다가) 손흥민이 부상을 입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치를 토트넘이나 월드컵 예선을 치를 한국 대표팀이 모두 중요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손흥민 발탁 여부를 놓고) 밤새 회의를 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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