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멀티골로 뒤늦게 3골째
3분32초 만에 득점 뒤 머리로도
우승 간절한 잉글랜드 4강 이끌어
체코 누른 ‘돌풍 덴마크’와 격돌
잉글랜드가 ‘슬로 스타터’ 해리 케인(28)의 멀티골에 힘입어 25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4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8강전에서 케인의 두 골과 해리 맥과이어(28), 조던 헨더슨(31)의 골에 힘입어 우크라이나를 4-0으로 완파했다. 잉글랜드가 4강에 오른 것은 유로 1996 이후 25년 만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며 비난을 받았던 케인은 독일과 16강전에서 처음 골 맛을 본 뒤 이날 2골을 추가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3골로 득점 공동 6위다. 현재 득점 공동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파트리크 시크(체코·이상 5골) 등 케인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들은 모두 팀이 탈락해 남은 경기에서 추월 가능성도 있다.
유로에서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이날 다양한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대회 5경기와 앞서 치른 평가전 2경기까지 합쳐 7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역대 최다 ‘클린 시트(662분 무실점)’ 기록을 달성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3분 32초 만에 선제골을 넣은 케인은 유로 2004 당시 2분 25초 만에 골을 넣었던 마이클 오언에 이어 잉글랜드 유로 대회 역사상 두 번째 최단 시간 득점을 한 선수가 됐다. 또 케인은 이날 골로 메이저대회(월드컵 6골, 유로대회 3골)에서 9골을 넣어 게리 리네커(10골)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역사상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에서 골을 많이 넣었다.
덴마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8강전에서 2-1로 이기며 유로 1992 우승 이후 29년 만에 준결승에 합류했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뒤 회복한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이어가면서 마음속에 항상 에릭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에릭센이 살아난 것을 우리 모두 기뻐하고 있다. 매일 에릭센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앞서 7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4강전이 열린다. 전날 8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이탈리아는 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32경기 연속 무패(27승 5무)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13경기는 모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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