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53년만에 유로 한 풀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7일 10시 54분


1968년 대회 이어 통산 2번째 유로 우승 도전
유로2000·유로2012 준우승 트라우마 극복할 지 관심

부활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유로 대회 우승 한을 풀지 관심이다.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4강전에서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연장까지 120분 승부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겼다.

지는 법을 잊은 이탈리아는 A매치 무패행진 자체 신기록을 33경기(27승6무)로 늘렸다.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간주한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8일 예정된 잉글랜드-덴마크전 승자와 12일 오전 4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툰다.
이탈리아의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통산 10번째로 ‘전차 군단’ 독일(14회)에 이어 두 번째다. 월드컵에서 6번, 유로에서 4번째 결승 진출이다.

월드컵에서 4차례(1934·1938·1982·2006년) 우승한 이탈리아는 유독 유로 대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1968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결승에서 유고슬라비아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엔 승부차기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이틀 뒤 재경기에서 승부를 가렸다.
한동안 우승에서 멀어졌던 이탈리아는 32년 뒤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유로2000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2년 대회에서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당시 특유의 ‘빗장 수비’ 전술로 결승까지 진격했으나, 당대 최고의 팀으로 불린 ‘무적함대’ 스페인에 0-4로 대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이탈리아 축구는 암흑기를 보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잉글랜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속해 1승2패, 조 3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아예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건 60년 만이었다.

그로 인해 유로2020에 대한 이탈리아의 전망도 어두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그 사이 만치니 감독 체재에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대회를 앞두고 A매치 무패행진을 이어왔고, 지난달 27일 오스트리아와 유로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며 A매치 자체 최다 무대 신기록(31경기·26승5무)을 경신했다.

그리고 8강과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2018년 5월 러시아월드컵 본선 탈락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후임으로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은 잡은 만치니 감독도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를 44년 만에 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이후 갈라타사라이(터키), 제니트(러시아) 등을 거친 뒤 자국 대표팀 소방수로 등장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그는 유로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대회 전 많은 사람이 우리를 믿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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