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전 5이닝 7K 1실점 8승
10-2 승리 이끌고 ERA 3.56으로
체인지업 대신 속구 승부 통해
한식 대접 받은 동료들도 도와줘
“근래 가장 좋은 제구였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MLB)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8일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한 뒤 꺼낸 소감이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던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올리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17번째 마지막 선발 등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도 3.65에서 3.56으로 낮췄다.
더운 날씨 탓에 류현진은 투구 전 매번 얼굴의 땀을 훔쳤지만, 제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총 86개의 공 중 56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공략하는 컷 패스트볼(커터)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평소 주무기로 삼던 체인지업 대신 속구로 승부수를 띄운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약 149km였고, 평균 구속도 146km로 시즌 평균(144km)보다 빨랐다. 속구만 42개로 전체 투구의 절반에 달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체인지업(18개), 커터(16개), 커브(8개), 싱커(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범타와 삼진을 유도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자신이 잃어버렸던 최고의 체인지업과 커터를 되찾았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꽂아 넣었다”며 “팀이 전반기를 끝내고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류현진은 한식당에서 팀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분인지 팀 야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보 비_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깨웠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궁지에 몰린 류현진을 돕기도 했다. 5회 1실점 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트레이 맨시니에게 오른쪽 담장 근처로 날아가는 뜬공을 맞았지만, 우익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이를 포구함과 동시에 홈으로 번개같이 송구하면서 태그업 하는 3루 주자를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