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확정한 가운데, 야구와 축구 등 프로스포츠가 무관중 체제로 전환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정부는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는 부처와 지자체의 준비시간을 고려해 내주 월요일(12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
4단계가 시행되면 모든 실내외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운영해야 한다. 한동안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듯 싶었던 프로 스포츠계에는 직격탄이다.
최근 입장 관중 확대를 논의했던 KBO리그는 방역 지침에 따라 13일부터 수도권 경기에 한해 무관중 체제로 돌아간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기존 코로나19 매뉴얼에서 특별히 바뀌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이사회나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추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올스타전이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오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를 건너 뛰고 2년 만에 다시 보는 별들의 잔치다. 하지만 무관중으로 전환되면서 사상 초유의 ‘팬 없는’ 올스타전으로 바뀌었다.
류 사무총장은 “올스타전은 정상 개최된다. 다만 무관중이다.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기간 고척돔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평가전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프로축구 K리그1과 K리그2도 타격이 크다. K리그1은 월드컵 2차예선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으로 6월부터 휴식기를 갖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서울과 인천의 경기부터 재개될 예정인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장 12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안산과 경남의 K리그2 경기도 마찬가지다. 다만 4단계 격상은 수도권 지역에 한해 내려져 지방구단은 해당 지역의 상황에 따라 관중을 받는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당장은 수도권만 해당되는 지침이니 수도권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타 지역 경기는 지역별 상황에 맞춰 관중 입장 비율을 적용한다”며 “휴식기 동안 선수 이적 소식도 많았던 만큼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고 싶은 팬들이 많았을텐데 아쉽긴 하지만 방역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4단계 격상은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 ‘김학범호’에도 영향을 미친다. 파주에 모여 담금질 중인 김학범호는 출국 전까지 13일에 아르헨티나와 용인에서, 16일에는 프랑스와 서울에서 각각 평가전을 진행하는데 두 경기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곧 회의를 통해서 발표할텐데 무관중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일정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나 프랑스 선수단이 국내에 들어와도 버블 격리로 있는 만큼 경기 개최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14일부터 컵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경우 무관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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