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전 세계의 축제’ 올림픽은 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경기장은 물론 대회가 열리는 도시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선수들과 관중들, 관광객들로 화려하고 뜨거웠다. 하지만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 전망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오는 23일 막을 올린다. 그러나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열기를 느끼기가 힘들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1년 미뤄졌다.
힘들게 기다리고 준비했으나 도쿄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2일까지 22일 연속 전주 같은 요일보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부로 다시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계속된 확진 소식에 지난 8일 일본 정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5자 협의 끝에 도쿄 도내 경기장에 국내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후 후쿠시마, 홋카이도,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현 등도 무관중으로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시즈오카현 등 3개 지역만 일부 관중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일본 내에선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나온다. 일부 일본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번 대회로 일본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IOC는 계획대로 올림픽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미디어 등이 속속 도쿄로 향하고 있어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홀수 연도에, 무관중으로 열리는 도쿄 대회가 많은 이들의 걱정 속에 문을 연다. 조직위는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미디어 등을 격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대회가 끝날때까지 조직위와 선수단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지금껏 그 누구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올림픽이 그래도 유의미한 페이지가 되려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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