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의 태클 “한국 선수촌 ‘이순신 문구’는 정치적 메시지”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6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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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15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15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올림픽 선수촌 벽면에 걸린 문구를 두고 일본 언론이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겼다고 딴지를 걸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6일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반일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따온 ‘신하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고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는 조일전쟁에 관한 단어를 선수촌에 내건 것으로 파문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고민했고 재치 있는 문구를 실었다. 이번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는 멘트는 체육회 관계자의 아이디어였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고 선조에게 상소를 보낸 것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따온 선수촌 벽면 문구를 두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쿄스포츠는 “이순신 장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독도(다케시마) 문제나 전범기 사용 등과 관련해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도 이날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건물에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따온 메시지를 걸었다”며 “이는 올림픽 헌장이 금지하는 정치적 선전에 해당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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