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후반기 첫 등판, SF전 6이닝 무실점…시즌 5승 조건 충족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승률(MLB) 1위 팀을 상대로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 조건을 충족했다.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낮췄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 자이언츠코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개뿐이었으나 맞혀 잡는 방식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투구 수는 85개였으며 평균자책점을 3.11에서 2.87로 낮췄다.

김광현은 팀이 3-0으로 앞선 6회말 종료 후 교체됐고,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2회말 타일러 오닐의 솔로 홈런과 6회말 폴 골드슈미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승률 1위(0.644·58승32패)지만 김광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 6일에도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전반기 막판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거뒀던 김광현은 후반기 첫 경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힘 있는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초 도노반 솔라노에게 첫 안타를 맞기 전까지 3이닝을 노히트로 막을 정도로 출발이 좋았다.

김광현은 1회초 오스틴 슬레이터와 도노반을 연이어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존 높게 던진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4번타자 다린 러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첫 이닝을 잘 마쳤다.

2회초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 솔라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침착하게 후속타자를 처리했다. 야스트렘스키를 2루수 땅볼로 유도, 1루 주자를 잡았으며 이어 러프마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아웃시켰다.

김광현은 5회초에 처음으로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1사 1루에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놓치면서 1사 2루가 된 것.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스티븐 더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뒤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삼진 아웃시켰다.

6회초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1사 후 솔라노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으나 야스트렘스키를 2루수 땅볼, 러프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오닐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불안하게 앞서가던 세인트루이스는 6회말 골드슈미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3점 차로 벌렸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시작과 함께 김광현을 교체, 2번째 투수 라이언 헬슬리를 등판시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