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더블헤더 7이닝 3안타… 1시간 48분 만에 5-0으로 9승째
코로나에 美서 열던 안방경기, 31일부터 토론토서 재개 예정
류현진 “홈팬 앞에 처음 등장”
집 나갔던 체인지업이 돌아왔다. 주무기를 되찾은 류현진(34)도 토론토 입단 후 첫 완봉승을 거두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류현진은 19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안방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텍사스 타선을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5-0 완봉승을 거뒀다.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해부터 더블헤더 경기는 두 경기 모두 7회까지만 진행한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려는 의도다. 이 때문에 류현진은 7이닝만 던지고도 완봉승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류현진의 시즌 전적은 9승 5패가 됐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56에서 3.32로 내려왔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이번이 MLB 진출 이후 세 번째다.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완봉승을 8차례 기록한 뒤 태평양을 건넌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3년 5월 29일(LA 에인절스전)과 2019년 5월 8일(애틀랜타전) 완봉승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83구(이닝당 11.9개) 만에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토론토는 이날 1시간 48분 만에 승리를 따내면서 이번 시즌 MLB 최단 경기 시간 기록을 새로 썼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 체인지업이 좋았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각도가 내려간다는 지적이 있어서 불펜 피칭을 통해 그 부분을 손봤다. 그 결과 속구와 같은 폼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게 되면서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텍사스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노린다는 생각이 들 때면 다른 구종을 던져 빗맞는 타구를 많이 유도해 냈다. 그 부분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세일런필드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닫혀 있던 미국-캐나다 국경이 열리면서 토론토가 31일부터 원래 안방 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한 번도 로저스센터에서 등판한 적이 없는 류현진은 “토론토 팬 앞에서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계속 좋은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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