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은 23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랭킹라운드서 688점을 기록,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682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진혁(40·현대제철)은 681점으로 3위, 김우진(29·청주시청)은 680점으로 4위에 올랐다.
남자부는 64명의 선수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64강부터 결승까지 진행되는 남자 개인전 토너먼트는 27일부터 열린다.
랭킹라운드 1위에 오른 김제덕은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안산(광주여대)과 함께 24일 혼성전에도 나선다. 개인전, 단체전과 함께 혼성전 정상을 차지한다면 양궁사 최초로 3관왕에 등극할 수 있다.
대표 선발전부터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태극마크를 단 김제덕은 대표적인 강심장으로 꼽힌다. 양궁계에서는 오랜만에 등장한 ‘천재’로 불린다.
낙천적이면서 꼼꼼한 성격이 양궁에 딱 어울린다는 평가를 듣는다.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이라 쉽게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않는다.
김제덕은 2019 유스세계양궁선수권대회 3위, 단체와 혼성 종목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6월 도쿄 올림픽 실전 전초전 성격이었던 2021 아시안컵 개인전에서 에이스 김우진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가 김제덕이 출전한 첫 성인 국제대회였다.
이날 열린 랭킹라운드는 전·후반 각각 6엔드(1엔드 당 6발), 총 72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엔드부터 X10 2발을 꽂는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제덕은 5엔드 6발을 60점을 쏘며 선두를 굳혔다.
이후에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김제덕은 김우진, 오진혁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로 랭킹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김우진은 마지막 12엔드에서 주춤하면서 4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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