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도 예년과 차이가 컸다. 수백 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들도 이번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조정해 조촐하게 입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입장한 각국 선수단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환호가 없어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그나마 환영 공연 중인 무용수들이 약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추며 각국 선수단을 반겨 쓸쓸함을 덜었다.
103번째로 입국한 한국 선수들은 기수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필두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장했다. 선수들은 대열을 크게 무너뜨리지 않은 채 태극기와 손을 흔들었다. 지난 20일 IOC 윤리위원장 재선에 성공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내빈석에서 일어나 선수단을 반겼다.
썰렁했던 국립경기장 내부와 달리 외부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반기는 도쿄 시민들이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국립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오륜기 모형 앞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 등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취재진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고, 함께 사진 촬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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