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안산(20·광주여대)과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김제덕은 이날 우승으로 올림픽 역사상 첫 양궁 혼성전 정상에 오른 주인공이 됐다. 혼성전은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 처음 도입됐다.
더불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17세 3개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가장 어린 나이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참가했던 정재헌이다. 정재헌은 당시 18세 1개월 나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금메달로 그 기록을 깨뜨렸다.
김제덕은 과거 SBS의 ‘영재발굴단’에 ‘양궁 신동’으로 출연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히 기량이 발전한 김제덕은 이번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대표팀 선배들을 꺾고 3위를 기록,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한 뒤 김제덕의 기량은 더욱 늘었다. 지난달 열린 2021 아시안컵 남자 개인전에서는 올림픽 선발전 때 1위를 기록한 김우진(29·청주시청)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제덕의 경기를 지켜 본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 구본찬(28·현대제철)은 “김제덕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진 못했다. 경기를 지켜봤는데 활을 당차게 쏘더라. 어린 나이인데도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며 특별함을 인정했다.
기세는 올림픽 무대까지 이어졌다. 김제덕은 지난 23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도 64명 중 1위에 올라 양궁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혼성전에 출전하는 기회도 얻었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지만, 김제덕은 혼성전을 앞두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하겠다”면서 “실수 없이 과감하게,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김제덕은 자신의 각오처럼 혼성전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전 4경기에서 항상 먼저 활을 쏜 김제덕은 자신의 활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누나’ 안산에게 파이팅까지 불어넣었다.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혼성전 금메달 주인공이 된 김제덕은 이제 3관왕을 위해 달린다. 김제덕의 두 번째 금메달 여정은 26일 남자 단체전에서 펼쳐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