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안창림, 사연 많은 ‘무도관’서 의미 있는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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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6일 19시 29분


대한민국 유도 안창림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3kg 유도 남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 오르조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대한민국 유도 안창림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3kg 유도 남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 오르조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27·필룩스)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을 상대, 3분53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 승리를 거뒀다.

안창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던 오루조프를 상대로 마지막 힘을 짜내며 결국 시상대에 올랐다.

2016 리우 대회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비록 결승 무대를 밟진 못했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에게 이번 대회가 펼쳐진 무도관은 특별한 장소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다. 어릴 때부터 유도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2013년 전일본대학유도선수권을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정상에 올랐던 장소가 바로 도쿄 올림픽이 열린 무도관이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2014년 2월 용인대로 편입한 안창림은 익숙했던 장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땀을 쏟았고, 기어이 메달을 수확했다.

안창림은 32강부터 4연속 연장을 치르는 어려움 속에서도 차근차근 전진했으나 4강서 라샤 샤브다투아쉬빌리(조지아)에게 지도 3개로 반칙패를 당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안창림은 자신에게 많은 의미가 깊은 ‘무도관’에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 결정전도 치열한 승부였다.

안창림은 오루조프를 상대로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양 선수는 모두 소극적인 플레이로 지도 2개씩 받았다.

연장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였던 경기였지만 안창림의 마지막 집중력이 빛났다. 자신의 주특기인 왼팔 업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절반을 얻어냈다.

결국 안창림은 남은 시간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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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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