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김학범호, 오늘 조별리그 최종전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수 있지만
1, 2차전 득점포 침묵했던 황의조
“5년 전 울었던 손흥민 위해 복수”
‘빛의조’ 황의조(29·보르도·사진)가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토트넘)을 위한 복수전에 나선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0-1로 패배의 아픔을 안긴 온두라스와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축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리벤지 매치를 벌인다.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루마니아를 4-0으로 대파한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온두라스전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 B조는 4개국이 모두 1승 1패다. 온두라스에 지면 뉴질랜드-루마니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탈락이다. 루마니아전에서 2선 공격진 이동경(울산)과 이강인(발렌시아)이 골을 넣으며 살아났고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대신해 와일드카드로 긴급 수혈된 박지수(김천)가 루마니아전에 처음으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와 매끄러운 후방 빌드업을 보여줬다. 다만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은 것이 옥에 티다. 문전에서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이 급하다 보니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5년 전 올림픽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8강에서 온두라스의 문전을 노린 손흥민의 역할을 이번에 황의조가 맡는다. 당시 손흥민은 부지런히 골을 노렸지만 후반 14분 온두라스의 역습에 실점을 하고 패한 뒤 경기장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손흥민이 소속팀 설득까지 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하게 보인 건 온두라스에 대한 복수를 염두에 둔 이유도 있다. 당시 손흥민을 2선에서 지원했던 권창훈(수원)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황의조와 호흡을 맞춘다.
김학범 감독은 27일 훈련을 마친 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권)창훈이는 당시 경기를 뛰기까지 했다. 우리 선수들은 온두라스에 설욕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와 A매치를 통틀어 손흥민으로부터 6차례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흥민의 찜찜했던 기억을 지워 주는 기분 좋은 복수로 보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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