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알려준 감동…메달 서로 걸어주기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28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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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침으로 선수 셀프 메달 수여 원칙
日 소프트볼 여자 선수들 서로 금메달 걸어주며 축하
앞서 한국 양궁 단체전 금메달 따고 선보여

코로나19가 올림픽 시상식의 풍경을 바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번 대회에 한해 메달을 받는 선수가 스스로 메달을 목에 걸도록 했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비접촉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다. 수여자가 메달이 든 쟁반을 들고, 선수들 앞에 서면 선수가 메달을 집어 자신의 목에 거는 방식이다.

수상자가 여러 명인 단체전에서 선수끼리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소프트볼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동료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며 서로를 축하했다. 한 사람씩 옆 동료에게 반복됐다.
일본 언론은 이 장면을 코로나19가 안겨준 새로운 메달 수여 방식이라며 자세히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안타까운 단면을 보여준 것이지만 “훨씬 감동적이다”, “메달을 위해 함께 경쟁한 동료를 챙기는 게 보기 좋다”, “이번에만 볼 수 있어서 좋다” 등 의외로 반응이 좋다.

앞서 단체전을 휩쓴 한국 양궁대표팀이 선보였다.

양궁대표팀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지난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둘은 시상대 위에서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며 주먹을 부딪히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안산은 “시상대에 올라가기 전에 즉흥적으로 ‘서로 걸어줄까’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수들은 마스크 착용 때문에 가장 밝은 표정을 연출할 수 있는 시상식에서도 얼굴을 반은 가린 채 카메라에 등장했다. 그러자 조직위원회는 25일부터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는 걸 허용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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