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여신’이라는 별명과 함께 인기를 끈 수구 선수의 무보정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27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구대표팀 주장 쉬옹 둔한(23)은 뛰어난 외모로 이목을 끌었으나, 누리꾼 수사대에 의해 실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쉬옹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운동복 차림으로 트로피를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 갸름한 얼굴에 큰 눈, 오뚝한 코까지 완벽한 외모를 갖춘 쉬옹에 누리꾼들은 “유명 여배우 장백지와 닮았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또 누리꾼들은 물속 치열한 몸싸움이 노출 사고로 이어질 우려 때문에 생중계를 하지 않는 수구 경기의 중계를 요청하는 등 쉬옹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 수사대가 지난 2018년 쉬옹의 인터뷰 사진과 영상을 찾아내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웨이보 등 SNS에 올렸던 사진이 보정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실제 얼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평소 사진과는 거리가 먼 실물에 누리꾼들은 “과도한 보정작업을 했다”, “이 정도면 사기”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고 맞서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쉬옹은 웨이보를 통해 “2018년 아시안게임 인터뷰 사진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스포츠는 내 직업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의무지만, 예쁘게 보이는 것은 모든 여성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카메라 필터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방송국도 내 영상을 내보내기 전 보정을 해줬으면 한다”고 대응했다. 끝으로 쉬옹은 “앞으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 집중하고, 웨이보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면서 “인터뷰만 보지 말고 경기 전편을 보라. 수구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후난성 웬양시 출신인 쉬옹은 키 178㎝, 몸무게 75㎏로 우수한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다. 중학교 1학년 시절 배드민턴을 하던 중 감독에게 발탁돼 웨양시 수영학교에 입학했으며, 지난 2010년 이 학교가 여자 수구팀을 창단하며 후난성 선수단에 입단했다.
베이징체대를 졸업한 그는 약 10년 전 중국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2014년 그의 팀은 세계 여자 수구리그 결승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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