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폭염’에 대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더위는 우리 탓이 아니다”고 밝혔다.
29일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IOC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마라톤 종목 개최 장소를 삿포로로 이동하는 것을 포함, 여러 행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IOC는 ‘날씨가 우리 탓이 아니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다카타니 마사테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기온이 올라 힘든 컨디션이 보이고 있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며 “해당 시점에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타니 대변인은 다음달 6일 오전 11시에 열리게 될 여자 축구 결승전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스케줄 변경이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테니스연맹(ITF)는 무더위와 습도로 인해 29일부터 테니스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3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부터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기존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4시간 뒤인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폭염으로 인한 선수들의 고통 호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 출전한 다닐 메드베데프(ROC)는 경기 도중 심판으로부터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경기를 끝낼 수는 있지만, 죽을수도 있다. 내가 죽으면 ITF가 책임질거냐”고 말한 바 있다.
같은날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는 스페인 대표팀 파울라 바도사가 열사병 증상으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바도사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
앞선 26일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경기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구토를 하거나 쓰러졌다. 이에 미국 야후스포츠는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날씨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으로 비판했다.
이날 트라이애슬론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개막 시간을 오전 6시30분으로 앞당겼지만 시작 당시 상대습도는 67.1%, 기온은 섭씨 29.4도로 무더운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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