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34·자메이카)가 없는 올림픽 육상이 30일부터 도쿄 올림픽 마지막 날인 다음달 8일까지 시작한다.
역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종목은 남자 100m다. ‘포스트 볼트’ 시대의 막을 열 주인공이 누군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2017년 볼트의 은퇴 전까지 2인자에 머물렀던 저스틴 게이틀린(39·미국)은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8위에 그치며 도쿄행이 불발됐다.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9초76)한 크리스천 콜먼(25·미국)도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이번 올림픽 남자 100m는 한 마디로 ‘춘추전국시대’다. 미국 대표팀에서는 선발전 1위를 기록한 트레이본 브로멜(26·9초80)과 로니 베이커(28·9초85), 프레드 켈리(26·9초86) 등이 메달권 후보로 거론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카니 심비니(28·9.84)와 캐나다 앙드레 드 그라세(27·9.91)도 볼트가 사라진 남자 100m 왕좌를 노리고 있다.
여자 100m도 이번 올림픽 최고 카드 중 하나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의 샤 캐리 리처드슨(21·10.72)은 마리화나 양성 반응으로 도쿄행이 좌절됐다. 대신 ‘엄마 스프린터’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가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초63을 기록하며 세계 2위 기록을 세워 주목받고 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다음달 8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2연패에 나선다. 킵초게는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본에서도 챔피언 자리를 지킬 것”고 각오했다. 한국에서는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3)이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이봉주·은메달) 이후 끊긴 마라톤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육상 대표팀 7명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선수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다. 30일 예선을 거쳐 다음달 1일 결승 무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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