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본선 마친 한국 럭비…“희망 봤다”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30일 08시 45분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지난 26~28일까지 경기를 치렀던 럭비 대표팀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럭비 대표팀은 26일부터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와 본선 조별 예선(3패)을 치렀다. 이후 진행된 9-12위 순위결정전 아일랜드,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연패를 기록하며 최종 12위의 성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은 럭비 도입 100여 년 역사 만에 처음으로 본선서 득점을 올리는 등 도쿄 올림픽 무대서 새 역사를 썼다.

주인공은 에이스 정연식이었다. 지난 26일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5분 장용흥의 패스를 받은 정연식이 필드 오른쪽을 공략, 트라이를 성공하며 5점을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럭비 강국들을 맞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럭비는 국내 중고교와 대학비, 실업팀을 모두 합쳐봐야 60여 개 팀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이 열악하다. 대표팀은 철저한 무관심 속에 대막 5개월도 남지 않은 시간이 되어서야 손발을 맞추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서천오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은 “수치적인 결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 많지만 첫 올림픽 본선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전에 꿈조차 꾸지 못했던 소중한 성과들을 달성해 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고마움도 나타냈다.

대한럭비협회는 “사상 첫 진출한 올림픽 본선무대에서 비록 1승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매 경기가 살아있는 럭비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만들어 낸 꽃봉오리를 피어낼 수 있는 여건을 더 크고, 풍성하게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결과를 떠나 지금까지 대한민국 럭비를 대표해 세계무대에서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비인지 스포츠’인 럭비를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분명히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앞으로 럭비 저변확대 등을 통해 럭비의 ‘인지’ 스포츠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차기 올림픽 본선 무대에 다시 출전하는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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