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선수촌 쓰레기통에 유니폼을 버리고 떠나 징계를 받게 됐다.
29일 ESPN은 지난 27일 캐나다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한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개막식 의상, 유니폼, 운동화, 등 10개의 장비를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리고 떠났다고 밝혔다.
이 유니폼을 쓰레기통에서 처음 찾은 건 멕시코의 복싱 대표 브라이언다 타마라(22)다.
그는 트위터에 버려진 유니폼 사진을 올리며 “이 유니폼은 수년간의 노력, 희생, 눈물을 나타낸다. 모든 멕시코 선수들이 입길 원하는 유니폼이지만 슬프게도 오늘 소프트볼 대표팀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썼다.
다른 복싱 선수 에메랄다 팔콘(26)도 트위터를 통해 “일부 선수들에게 유니폼이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많은 선수에게는 노력과 헌신, 사랑 열정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올림픽 위원회는 유니폼을 버리고 온 소프트볼 선수단에 본보기 차원의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파디야 위원회 회장은 “유니폼은 멕시코의 상징색은 물론 국기가 들어가 있다”며 “박물관에 기증해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데 버리는 것은 큰 범죄”라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 소프트볼연맹의 롤란도 게레로 회장은 “비행기 수하물 무게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어떤 선수는 고가의 운동 장비를 두고 오기도 했다”고 변명해 국민 분노를 키웠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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