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한팔 탁구선수’ 폴란드 파르티카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없이 생활… 2004년 패럴림픽부터 4연속 金
2008년부터는 올림픽 동시 출전… “비장애인 선수 하는 모든 걸 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한국과 폴란드의 16강전 1복식. 폴란드 나탈리아 파르티카(32)는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오른손이 없는 선천적인 장애를 지닌 그는 왼손으로 라켓을 쥐고 오른쪽 팔꿈치 안쪽에 공을 올려놓은 뒤 토스를 해 서브를 넣었다.
파르티카는 이번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외팔 선수다. 언니를 따라 탁구채를 잡은 뒤 11세 때인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나서 당시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에서는 장애 10등급 단식 금메달을 따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패럴림픽에서 그의 적수는 없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부터는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모두 출전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비장애인 선수들과 당당히 맞선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32강까지 진출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 “장애에 대한 질문을 10년 넘게 받고 있는데 좀 지겹다”며 “나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하는 모든 것을 할 줄 안다. 장애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신유빈-최효주를 상대로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때리는 등 끈질기게 괴롭혔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3, 4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세트에서 11-13으로 패했다.
폴란드가 내리 3경기를 패하며 4번째 단식 출전 기회가 그에게 돌아가진 못했다. 그래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패럴림픽에서 나는 최고 선수 중 한 명이고, 모두가 내가 우승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올림픽에는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아 부담이 작다”고 말했다.
그를 상대한 한국 대표팀은 “비장애인 선수와 다를 바 없이 경기를 한다. 노련미가 돋보였다”고 전했다. 파르티카는 앞으로도 계속 올림픽에 도전할 계획이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어요. 계속 도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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