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조별예선을 2위로 마친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이스라엘을 꺾고 먼저 준결승에 올랐고, 조별예선을 1위로 마친 일본이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미국을 꺾고 4강에 합류하면서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도 일본도 지면 안 되는 경기고 양국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매치다.
라이벌답게 한국과 일본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맞붙었다. 프로 선수들로 야구대표팀을 구성한 1998년 이후 한일전은 총 36경기가 펼쳐졌고 한국이 19승1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용도 매번 치열했다.
흥미롭게도 올림픽 무대에서 만큼은 한국이 일본에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예선에서 연장 10회 혈투끝에 7-6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후 3-4위 결정전에서도 일본을 만나 구대성의 완투와 이승엽의 극적인 결승타에 힘입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이라이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다. 예선에서 일본을 만난 한국은 2-2로 맞서던 9회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획득, 5-3으로 승리했다. 이어 준결승전에서 성사된 리턴매치(재대결)에서도 8회 터진 이승엽의 역전 2점홈런에 힘입어 6-2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결승에서 쿠바를 제압한 한국은 9전 전승 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그로부터 13년이나 지나 일본의 심장부에서 올림픽 한일전이 성사됐다. 일본도 각오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일본은 베이징 올림픽 패배를 잊지 않고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 야구대표팀 선수였던 이나바 아쓰노리는 현재 일본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이다. 독기를 품고 있을 일본이다. 그들을 상대로 한국은 더 강하게 무장해야 한다.
올림픽을 떠나 최근 맞대결을 떠올리면 한국이 빚을 갚아야 한다.
가장 최근 한일전은 일본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다. 당시 한국은 슈퍼라운드와 결승에서 두 번 일본을 만났지만 모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연속 우승을 하지 못한 것보다 한일전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것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국도 일본도 서로 독이 바짝 오른 상태에서 충돌한다. 이미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냈던 야구 한일전이지만, 이번에도 기대하기 딱 좋은 판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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