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중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탁구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수(31·삼성생명), 정영식(29), 장우진(26·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뤄진 세계랭킹 4위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마룽, 판전둥, 쉬신이 팀을 이룬 1위 중국에 게임스코어 0-3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오후 7시30분 열리는 일본-독일의 준결승전 패자와 6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남자 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배하면 한국 탁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치게 된다.
이번 패배로 한국 남자 탁구는 중국과의 단체전 상대 전적에서 1승 26패의 극심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올림픽만 따지면 4전 전패다.
한국 남자 탁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림픽 단체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해 매번 게임스코어 0-3으로 졌다.
이날도 한국은 중국에 완패했다.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한채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1복식에 나선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상수-정영식 조는 복식 랭킹이 33위인 마룽-쉬신 조에 0-3(5-11 5-11 8-11)으로 졌다.
1세트 1-1로 맞선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내주면서 1세트를 넘겨준 이상수-정영식은 2세트에서 먼저 2점을 올리며 반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4점을 연달아 내줘 역전당했다. 이상수-정영식은 상대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4-4로 따라붙었지만, 5-5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채 연이어 실점하면서 2세트마저 넘겨줬다.
이상수-정영식은 3세트 초반 마룽-쉬신과 팽팽하게 맞서다가 범실이 연달아 나와 3-8로 뒤졌고, 이후 7-9까지 따라붙고도 역전을 일구지 못한채 중국에 첫 게임을 헌납했다.
2단식 주자로 나선 단식 세계랭킹 12위 장우진은 세트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도 한 세트도 따지 못한채 단식 1위 판전둥에 0-3(7-11 9-11 14-16)으로 패배를 당했다.
장우진은 경기 초반 먼저 2점을 올렸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11로 1세트를 내줬다.
장우진은 2세트에서 먼저 5점을 연달아 뽑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판전둥의 추격을 허용하며 8-7까지 쫓긴 장우진은 범실을 저질러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판전둥은 9-9 동점 상황에서 장우진의 범실을 연달아 유도해 2세트를 따냈다.
장우진은 3세트에서도 2점을 선취한 뒤 계속 앞서가다가 백핸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6-6으로 추격당했고, 포핸드 범실로 6-7로 역전당했다.
7-10까지 뒤졌던 장우진은 연달아 3점을 올리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이후 장우진과 판전둥이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수 차례 듀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결국 3세트마저 판전둥의 몫이 됐다. 14-14 동점 상황에서 깊숙한 드라이브를 꽂아넣은 판전둥은 장우진의 범실을 끌어내며 승부를 갈랐다.
기선을 완전히 제압당한 상황에도 3단식에 출전한 단식 세계랭킹 22위 이상수는 2위이자 올림픽 단식 2연패에 성공한 마룽을 맞아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그러나 5세트 혈투 끝에 이상수가 마룽에 세트스코어 2-3(9-11 8-11 11-9 15-13 6-11)으로 지면서 한국의 패배가 결정됐다.
1세트 시작 직후 연속 3점을 올려 7-3으로 달아났던 이상수는 잇따른 범실 때문에 7-8로 역전 당했지만,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고 마룽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9-10으로 매치포인트를 내준 이상수는 범실이 나오면서 1세트를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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