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나도 혼나고 싶어”…일본, 김연경 놀이에 푹 빠졌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6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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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6일 일본 트위터 등 SNS에서 김연경 사진이 ‘밈’(meme·온라인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짤, 영상, 트렌드 등)으로 떠올랐다. 경기 중계화면에 잡힌 김연경 모습을 캡처해 공유하고, 이와 어울리는 대사를 만드는 놀이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치른 여자배구 16강 한일전에서 포착 된 김연경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득점을 한 뒤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소영 등에 손을 올린 뒤 몸을 맞추고 눈을 마주쳤는데, 얼핏 추궁하거나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다음엔 너한테 달렸어. 알겠어?”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나?” “화내지 않을게 솔직하게 말해봐” “경기 중에는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내 수업이 졸려? 세수하고 올래?” 등 재치있는 멘트를 달았다. “왜 견적 내는데 세시간이나 걸려?” “오늘까지 서류 만들어놓으라고 했지?” 등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는 업무 지시를 하는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한일전 직후 트위터에서 김연경 일본어 해시태그(#キムヨンギョン)는 7000건을 돌파하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은 김연경이 배우 박서준을 닮았다며 열광했다. “김연경 얼굴에서 박서준 얼굴이 보인다” “두 사람은 남매 같다” “욘사마(김연경) 플레이에 감동을 받았다. 일본이 이기길 바랐지만 김연경의 승리 또한 응원했다” “나도 욘사마에게 혼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2년간 일본 여자배구단 JT마블러스에서 뛰었다. 당시 JT마블러스는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2010~2011시즌에서 김연경이 25연승을 이끌어 ‘욘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케시타 요시에 등 동료들은 “우리에게 ‘욘사마’는 배용준이 아니라 김연경”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 구독자 수는 100만명을 육박했다. 6일 오전 9시 기준 99만2000명을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막 당일인 지난달 25일에 63만명 수준이었지만, 이달 4일 터키전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브라질과 2020 도쿄올림픽 4강전을 치른다.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의 올림픽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다. 2012 런던올림픽 4강에 올랐지만, 4위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누가 우리를 4강에 갈 거라고 생각했을까 싶다. 원팀이 돼 4강에 올라 기쁘다”며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1점, 1점 중요한 승부가 될 것이다. 1점을 위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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