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폐막이 어느덧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을 떠나기 전 목표로 삼았던 10위권 진입은 가능할까. 애매한 경계선을 타고 있다. 쉽진 않지만 포기하기엔 가까운 곳에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5시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2위에 자리해 있다. 두 자릿수 밖으로 밀렸으나 ‘톱10’ 진입이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8위부터 11위까지의 나라들이 한국보다 ‘고작’ 금메달 1개가 더 많을 뿐이다.
8위 프랑스는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다. 9위 이탈리아는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8개다. 10위 네덜란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다. 11위 뉴질랜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다.
금메달 숫자가 같으면 은메달 숫자로, 은메달 숫자도 같으면 동메달 숫자로 순위가 가려진다. 은메달과 동메달 숫자가 경쟁 국가들보다 적은 한국으로선 남은 기간 동안 금메달을 최소 2개 이상 따 놓고 다른 나라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대회가 막바지라, 남은 종목이 많지는 않다. 양궁·펜싱·체조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종목들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한국 역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신생 강자’ 종목들이 남아 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18·노스페이스)은 지난 4일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예선에서 20명 중 2위로 결선에 진출, 6일 메달을 향해 오른다. 주 종목인 리드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통해,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거둔 게 주효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서채현은 “반드시 메달을 따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예선처럼 리드 1위를 거두고 다른 종목에서 기록을 조금 더 앞당긴다면 금메달도 꿈은 아니다.
남자 10m 플랫폼에 나서는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도 ‘깜짝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은 다이빙 불모지였지만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4위라는 성적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바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3m 스프링보드는 예선에서 탈락하고 10m 플랫폼에선 결선까지 올랐던 만큼, 우하람은 10m 플랫폼에서 ‘3m 스프링보드 4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만약 우하람이 금메달을 따면 한국은 막판 순위 싸움에 필요한 값진 동력을 얻을 뿐만 아니라 한국 다이빙 최초의 메달이라는 기념비적 결실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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