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폐막까지 3일 남기고 12위… 한국, 10위권 진입 가능할까?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6일 13시 37분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 2021.7.23/뉴스1 © News1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 2021.7.23/뉴스1 © News1
올림픽 폐막이 어느덧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을 떠나기 전 목표로 삼았던 10위권 진입은 가능할까. 애매한 경계선을 타고 있다. 쉽진 않지만 포기하기엔 가까운 곳에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5시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2위에 자리해 있다. 두 자릿수 밖으로 밀렸으나 ‘톱10’ 진입이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8위부터 11위까지의 나라들이 한국보다 ‘고작’ 금메달 1개가 더 많을 뿐이다.

8위 프랑스는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다. 9위 이탈리아는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8개다. 10위 네덜란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다. 11위 뉴질랜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다.

금메달 숫자가 같으면 은메달 숫자로, 은메달 숫자도 같으면 동메달 숫자로 순위가 가려진다. 은메달과 동메달 숫자가 경쟁 국가들보다 적은 한국으로선 남은 기간 동안 금메달을 최소 2개 이상 따 놓고 다른 나라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대회가 막바지라, 남은 종목이 많지는 않다. 양궁·펜싱·체조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종목들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한국 역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신생 강자’ 종목들이 남아 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18·노스페이스)은 지난 4일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예선에서 20명 중 2위로 결선에 진출, 6일 메달을 향해 오른다. 주 종목인 리드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통해,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거둔 게 주효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서채현은 “반드시 메달을 따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예선처럼 리드 1위를 거두고 다른 종목에서 기록을 조금 더 앞당긴다면 금메달도 꿈은 아니다.

남자 10m 플랫폼에 나서는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도 ‘깜짝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은 다이빙 불모지였지만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4위라는 성적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바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3m 스프링보드는 예선에서 탈락하고 10m 플랫폼에선 결선까지 올랐던 만큼, 우하람은 10m 플랫폼에서 ‘3m 스프링보드 4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만약 우하람이 금메달을 따면 한국은 막판 순위 싸움에 필요한 값진 동력을 얻을 뿐만 아니라 한국 다이빙 최초의 메달이라는 기념비적 결실을 맺게 된다.

배구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배구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여자 배구와 여자 골프도 절실한 마음으로 금메달을 노린다.

‘원 팀’으로 뭉친 여자 배구는 6일 오후 9시 브라질과 4강전을 치른다. 4강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지만, 내친걸음 더 높은 곳까지 오르기 위해 마지막 힘을 불사르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밀리지만 한국은 끈끈하게 뭉쳐 사기가 오른 반면 브라질은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규정을 위반해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솔레어)도 금메달을 위해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고진영은 2라운드를 공동 6위로 마친 뒤 3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당초 기상 악화로 경기가 단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4라운드까지 정상적으로 개최하게 됐다.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고진영에겐 희소식이다.

고진영은 “코다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넬리가 있어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노력하고 있다”며 “골프는 끝까지 알 수 없다.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8위에 진입, 목표를 이뤘던 바 있다.

당시에도 9위 이탈리아부터 12위 헝가리까지는 금메달 개수가 8개로 같았다. 한국은 이들보다 금메달 단 1개가 앞선 덕에 극적으로 10위 안에 진입할 수 있었다.

흐름상 도쿄 대회 역시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면 10위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