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남자 피겨 3연패 그라프스트룀
1924년부터 겨울대회 따로 열려
1920년 딴 금메달은 여름대회 몫
그 어떤 올림픽 출전 선수도 에디 이건(1897∼1967·미국) 앞에서는 ‘가방끈’ 자랑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은 미국 예일대 졸업생이며 하버드대 동문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이다. 그러나 올림픽 역사에서 그를 빠뜨릴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건은 역사상 유일하게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인물이다.
1920년 안트베르펜 여름올림픽 때 복싱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건은 1928년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에서 봅슬레이 4인승 금메달을 따냈다. 색깔에 관계없이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차지한 것도 이건이 처음이었다.
이로부터 93년이 지나 또 다른 에디가 여름과 겨울 대회에서 모두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주인공은 미국 야구 대표팀 톱타자 에디 알바레스(31).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미국 쇼트트랙 남자 계주 은메달을 차지한 알바레스는 미국이 5일 열린 패자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여름올림픽에서도 최소 은메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6명이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차지했다. 이건 다음으로 이 기록을 남긴 건 스키점프(1924년)와 요트(1936년)에서 메달을 딴 야코브 툴린 탐스(노르웨이)였다. 이후 52년 동안 계보가 끊어졌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2, 은 1, 동 1개를 따고 있던 크리스타 루딩(동독)이 1988년 서울 대회 때 사이클 은메달을 따면서 다시 기록이 이어졌다. 클래라 휴스(캐나다)는 거꾸로 사이클(1996년)에서 먼저 메달을 딴 뒤 스피드스케이팅(2002년) 메달을 차지했고, 로린 윌리엄스는 육상(2004년)과 봅슬레이(2014년) 메달로 기록을 완성했다.
관점에 따라서는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역시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고 할 수 있다. 그라프스트룀은 1920, 1924, 1928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를 차지했는데 겨울올림픽은 1924년에야 제1회 대회가 열렸다. 1920년에는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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