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 마지막 리드 종목에서도 마지막 8번째로 나선 ‘암벽 신동’ 서채현(18·신정고)은 36번째 홀드를 향해 손을 뻗다가 떨어지고 말았다. 경기장에서는 ‘아’ 하는 탄식이 쏟아졌다.
서채현이 올림픽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서채현은 스피드 8위, 볼더링 7위, 리드 2위로 전체 8위(112점)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리드에서 3개만 더 잡아 38개 이상으로 1위를 했다면 극적으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예선 2위로 결선에 오른 서채현은 가장 약한 스피드에서 체력을 아끼고 볼더링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뒤 주 종목인 리드에서 완벽한 마침표를 찍으려 했다. 결선 첫 종목 스피드(15m 높이의 경사벽을 빠르게 오르는 종목)에서 서채현은 9초85로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최대 관건이었던 두 번째 종목 볼더링(로프 없이 4분 안에 4.5m 높이의 벽을 다양한 루트를 거쳐 올라가는 종목)에 발목을 잡혔다. 볼더링 예선에서 5위를 했던 서채현에게 상당히 어려운 벽이 나왔다. 금메달을 딴 야냐 가른브레트(슬로베니아)만이 단 두 번 꼭대기(TOP)를 잡았을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볼더링에서 7위에 그친 서채현은 리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메달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리드에서 예선 1위, 결선 2위를 차지하며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파리 대회에서는 스피드 종목과 볼더링-리드 종목이 분리된다. 리드 최정상인 서채현의 메달 진입은 더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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