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노메달’ 한국, 참패 속 몇 안 되는 수확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7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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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 이의리·내야수 김혜성, 첫 국제경기에서 인상적 활약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국 빈손으로 짐을 쌌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티다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메달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내주면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당 챔피언’의 체면은 이미 구겨졌다. 지난 4일 일본, 5일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연거푸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마지막 목표였던 동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쓰라린 실패로 기억될 대회지만, 그래도 얻은 게 전혀 없지는 않다.

신인 좌완 투수 이의리(19·KIA 타이거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이의리는 이번 대회 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국제경기 데뷔전이이기도 했던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를 맞긴 했지만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도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역시 삼진 9개를 빼앗으며 구위를 자랑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루키의 씩씩한 배짱투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대체선수로 대표팀 소집 직전 발탁된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도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구원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야구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왼손 에이스 기근에 시달려왔다.

그런 가운데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낸 이의리와 김진욱은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할 만하다. 데뷔 첫 해부터 경험한 올림픽이란 큰 무대는 이들의 성장에 더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타선에선 김혜성(22·키움 히어로즈)이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 타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김혜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다.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나 발탁 당시만 해도 백업 요원으로 분류된 자원이다.

그러나 주전 내야수 박민우(28·NC 다이노스)가 ‘음주 파문’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갑작스럽게 대표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보란 듯 기회를 살려냈다.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13타수 8안타(타율 0.615)를 때려내며 방망이도 약하지 않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이날도 2개의 안타를 작성했다. 6-10으로 끌려가던 9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전 안타를 날리는 등 새로운 ‘국가대표 2루수’의 희망을 보여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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