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3)과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른 양효진(32)은 끝내 울컥했다. 양효진은 “항상 고마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롤모델로 남을 선수”이라고 김연경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0-3(18-25 15-25 15-25)으로 졌다.
동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후회 없는 대회였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었다.
경기 후 양효진은 “경기에 져서 속상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며 “경기에서 지면 늘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관심이 향했다. 김연경의 1년 후배로 오랜 세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양효진에게도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양효진은 “항상 고마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니에게 얘기해주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리더의 투혼을 보여줬다.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 대표팀을 시작할때 여자배구는 지금과 같이 많은 주목을 받지도 못했고 좋은 환경도 아니었다. (김)연경 언니는 그때부터 대표팀을 개선해야 하고,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고 끌고 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경 언니와 추억은 정말 많은 것 같다. 휴식 없이 소집되는 경우가 많아 너무 힘들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큰 의지가 됐다. 언니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고, 힘나게 하는 말로 동기부여를 주곤 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과 마찬가지로 양효진도 이제 대표팀 생활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그는 “오늘 정말 안 울려고 했다. 이제 대표팀 생활도 거의 끝을 향하고 있는데 그동안 해온 게 많이 생각 났다”며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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