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블론세이브 하루 1.5개꼴…마무리 못하는 마무리 투수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7일 17시 08분


6일 사이 9개.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 후 쏟아져 나온 블론세이브 개수다. 하루 5경기 중 1~2개 경기에서 블론세이브가 나온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후반기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7명, 이들이 10일부터 6일간 기록한 블론세이브는 9개다. 이중 구단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기록한 블론세이브는 5개(3명)였다. 11일부터 13일까지 매일 하나씩, 14일과 15일에는 하루 3개의 블론세이브가 터져나왔다. 공교롭게도 마무리 투수의 블론세이브는 모두 한화나 한화와 맞붙은 상대 구단에서 발생했다.




후반기 첫 블론세이브는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기록했다. 정해영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7-3으로 앞선 9회초 2사 1,2루 상황에 나섰다. 하지만 1번 타자 정은원에게 1타점 안타를 허용한 뒤 다음 타자 최재훈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14일 SSG전에서도 2-1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한 정해영은 상대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양 팀의 마무리 투수가 동시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있었다. 한화 정우람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대전에서 열린 NC전에서 2-0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선두 타자 나성범의 안타를 시작으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승을 굳히기 위해 9회말 1사 2루에 나선 NC 원종현도 이성곤에게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원종현은 9-8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실점으로 동점을 내줬던 전날 한화전에 이어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마무리 투수의 불안한 모습에 팬들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야구팬은 “어느 순간부터 마무리 투수가 올라오면 더 불안해진다”며 “차라리 그날 선발 투수가 잘 던졌으면 완투를 시키는 게 낫겠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겪었다.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은 “NC 사태에 도쿄 올림픽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이 이렇게 오래 쉬었다 후반기를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후반기 초라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길었던 휴식기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실전 감각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반기 블론세이브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았던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은 후반기 들어 100% 세이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블론세이브만 5개를 내줬던 김원중은 후반기 나선 4경기에서 총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4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김원중은 현재 시즌 16세이브로 공동 4위에 자리하며 3위 고우석(LG·19세이브)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김원중은 전반기 초구와 2구에 볼을 많이 내주며 불리한 플레이를 했다”며 “최근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많이 높이며 적극적인 승부를 하고 있는 점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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