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수입보다 선수 연봉이 높아
임금체불 등 1조8700억 빚더미
“전임 회장이 끔찍한 유산 남겨”
축구 좀 한다는 선수라면 가장 뛰고 싶은 팀으로 스페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를 꿈꾼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자칫 구단 운영을 접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바르셀로나의 주안 라포르타 회장(59)은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34)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시켜야 했던 구단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구단 빚이 기본 부채, 선수 임금 체불 금액 등을 포함해 13억5000만 유로(약 1조8700억 원)에 이른다. 3월 취임한 라포르타 회장은 충격적인 팀의 재정 상태를 밝히면서 “주제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끔찍한 유산을 남겼다”고 맹비난했다.
라포르타 회장에 따르면 구단은 순자산마저 ―4억5100만 유로(약 ―6250억 원)로 주력 선수들의 연봉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단 몸값이 높아 총 연봉이 구단 수입을 넘어서 수입 대비 연봉이 103%에 이른다. 메시가 50% 연봉 삭감에 동의했지만 잡을 여력이 없었다. 라포르타 회장은 “경쟁 구단들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몸값이 20∼30%나 높다. 내가 회장을 맡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선수들의 급여를 주려고 8000만 유로(약 1110억 원)를 대출받는 것이었다. 전임 회장단은 거짓투성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르셀로나는 제라르드 피케를 비롯해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르지 로베르토, 조르디 알바 등 주력 스타들까지 전부 연봉 삭감에 동의하고 시즌을 맞았다. 리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천문학적인 돈으로 선수 영입 경쟁을 벌이면서 세계를 호령하던 바르셀로나의 시대는 확실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유스팀에 대한 투자로 선수들을 키워내는 시스템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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