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을 앞둔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왼쪽)가 WBA(세계복싱협회) 슈퍼웰터급 챔피언인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와 19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나는 젊다. 아직 24세라고 느낀다.”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 복싱 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43)가 2년 만에 링에 복귀한다. 파퀴아오는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와 세계복싱협회(WBA) 슈퍼웰터급 타이틀전을 벌인다.
파퀴아오는 2019년 미국의 키스 서먼(33)을 물리치고 WBA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올라 41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하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잃었다. 필리핀 집권 여당 PDP라반 대표를 지내기도 한 파퀴아오는 그동안 정치 활동에 집중하며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설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내 명예와 기록에 새로운 전적을 추가하겠다”며 복귀를 선언했다. 당초 WBC(세계복싱평의회) IBF(국제복싱연맹) 통합 챔피언인 에롤 스펜스 주니어(31·미국)와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스펜스 주니어가 눈을 다쳐 경기가 무산되자 상대를 우가스로 바꿨다.
통산 62승(39KO) 2무 7패를 기록하고 있는 파퀴아오는 1KO만 더하면 통산 40KO승과 함께 역대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 기록을 다시 쓴다. 챔피언 우가스는 26승(12KO) 4패를 기록 중이다.
파퀴아오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기든 지든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앞두고 파퀴아오는 “승패를 예상하지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파퀴아오의 기량이 출중하기는 하지만 전성기는 지났다. KO기록에 관심이 모이지만 파키아오가 마지막 KO승을 거둔 건 3년 전이다. 우가스는 “파퀴아오가 나를 KO시킬 수 없다는 건 100%확실하다”면서도 “파퀴아오와 대결하는 건 나에게 명예”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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