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대한장애인체육회 급식지원센터에서 만든 도시락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결전에 나선다. 2012 런던 패럴림픽 때부터 이어온 전통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먹을거리 문제로 애를 먹지 않도록 이천선수촌 영양사와 조리사를 도쿄 현지로 파견했다. 여기에 현지에서도 조리 전문 인력을 추가했다. 박종현 급식지원센터장은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 분들을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식지원센터에서는 총 27명이 한국 선수단 159명의 끼니를 책임진다.
앞서 열린 도쿄 올림픽 때는 대한체육회가 하루에 한 끼만 도시락을 제공했지만 패럴림픽 때는 급식지원센터에서 세 끼를 모두 책임진다. 급식지원센터에서 이번 대회 기간 총 7000개가 넘는 도시락을 선수단에 공급하는 것.
아침과 저녁은 선수촌으로, 점심은 경기장 및 연습장으로 직접 배송한다. 경기장 및 연습장에서 도시락을 배달받을 수 있는 것도 패럴림피언만의 특권이다. 또 장애인 선수는 보온 용기에 담은 밥과 국을 배달받을 수 있다. 반찬도 보냉 팩에 담겨 전달된다.
박 센터장은 “5년에 한 번 찾아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러 가는 아들딸 도시락을 싸는 심정으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패럴림픽 참가 선수 가운데는 혼자 밥을 챙겨 먹기 힘든 이들도 많다. 또 경기나 연습 등으로 밥 때를 놓치는 일도 많기 때문에 보온, 보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식자재는 일본 내 최대 한인 식자재 유통 업체를 통해 조달한다. 식자재 반입 시 반드시 방사능을 측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를 염려해 배달 차량 운전석 뒤에 차단막을 설치했다.
선수는 일반식 이외에도 샌드위치 주먹밥 죽 같은 간단식, 컵 과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출국 전 수요 조사를 통해 레토르트(냉동) 식품과 즉석 밥 같은 각종 부식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이를 신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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