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라이온즈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결과만큼이나 만족스러운 건 중요한 순간 백업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는 점이다. 강팀의 조건을 갖추고 선두 탈환을 향해 무서운 기세를 내뿜고 있는 삼성이다.
백업 선수들이 만들어낸 삼성표 ‘끈질긴 야구’는 지난 24일 SSG 랜더스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삼성은 1회초 6실점하면서 흐름을 내줬지만 2회부터 추격을 시작해 7회 5-6까지 따라붙었다. 8회 다시 2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9회말 김지찬의 동점 적시타와 박승규의 볼넷, 김호재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25일 LG 트윈스전도 비슷했다. 2-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이원석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승규가 후속타를 때려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지찬이 2루수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며 동점이 완성됐다. 삼성은 오승환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패배를 지운 값진 무승부였다.
자칫 2패를 기록할 뻔한 경기들을 1승1무로 바꾼 저력엔 김지찬, 박승규, 김호재 등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없지만 이들은 중요한 순간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소금같은 역할을 해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 나타난 백업 멤버들의 활약에 삼성 선수단의 사기는 불타올랐다.
강팀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다. 주전이 부진하거나 빠져있을 때 든든한 백업 선수들이 빈 자리를 훌륭히 대체해 공백을 최소화한다. 그렇게 좀처럼 지지 않는 팀이 되고, 시즌이 끝날 때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
선두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을 맞아 삼성에도 ‘명품 조연’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지지 않는 DNA’까지 심어줬다.
앞선 2경기처럼 앞으로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펼쳐진다면 삼성의 1위 등극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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