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유도를 대표하는 이정민(30·평택시청·B2)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민은 28일 오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81kg급 동메달 결경전에서 드미트로 솔로베이(38·우크라이나·B2)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은메달을 따낸 이정민은 이 메달로 패럴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남기게 됐다.
다른 선수는 16강부터 이번 대회를 시작했지만 이정민은 8강부터 경기에 나섰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 1위인 이정민은 16강전을 부전승으로 건너뛰게 된 것. 이정민은 이날 오전 열린 8강전에서 프티 나단(24·프랑스·B3)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지만 후세인 라힘리(26·아제르바이잔·B2)에게 시작 12초 만에 절반을 허용한 뒤 또 절반을 또 빼앗기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망막층간분리증을 가지고 태어난 이정민은 2014년까지는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각적 사각지대인 왼쪽 측면을 공략해 오는 상대 선수들에게 빈번히 무너지는 것에 한계를 느껴 2015년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이정민은 이후 2015년 헝가리 월드컵, 세계시각장애인경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장애인 유도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정민은 경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 외박 없이 합숙 훈련을 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동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 의욕이 앞섰던 부분이 있었는지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으려고도 했다”며 “상대에 대한 준비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계속해 “시원섭섭하다. 원했던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해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어 기쁘다”고 도쿄 패럴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패럴림픽이 끝났으니 일단 푹 쉬고 싶다. 선수로서의 목표, 계획 등을 추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요즘 부상이 너무 많아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패럴림픽은 나와 인연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파리 대회 도전은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유도는 시각장애인이 참가하는 경기로 총 7체급에 걸쳐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시각 능력에 따라 B1(전맹)부터 B3(저시력)까지 선수 등급을 나누지만 패럴림픽 때는 시각 능력에 대한 구분 없이 체급만으로 세부 종목을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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