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3연속 메달 역사에 도전했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가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하고도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전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여자 육상 200m(T36) 결선에서 31초17을 기록,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독일 니콜 니콜라이치크가 실격(DQ) 판정을 받으며 최종 4위로 기록됐다.
2012년 런던 대회 100m, 200m 은메달, 2016년 리우 200m 은메달을 땄던 전민재는 도쿄에서 3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본인의 시즌 베스트 기록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민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장애인 육상 스타다. 5살에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은 전민재는 스스로 스무 살까지만 살겠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할 만큼 삶이 버거웠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 육상을 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뇌병변 장애로 원활한 의사 표현이 어려운 그는 큰 대회서 메달을 딸 때마다 발로 쓴 편지로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고 장문의 편지를 통해 “주변에서 ‘넌 못할 거야, 넌 메달을 딸 수 없어’라고 비아냥거릴 때면 눈물을 삼키며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다.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웃는 미소가 예쁜 전민재 선수가”라는 메시지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전민재는 내달 1일 여자 100m(T36) 예선에 출전해 다시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장애인 육상에서 T는 트랙, F는 필드를 뜻한다. 알파벳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T11~13(시각), T20(지적), T32~38(뇌병변), T40~47(절단및기타-스탠딩), T51~54(척수 등 휠체어), T61-64(사지결손 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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